2019년 애플 제품 간단 리뷰
원랜 이것도 하나하나 다 시간차를 두고 구매한 것들입니다.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하나하나 야금야금 사진 찍어놓고, 언제 한번 날 잡고 다 따로 리뷰해야지~ 했지만 전 게으른 데다가 it 전문 블로거들처럼 글을 야무지게 쓸 자신도 없어서, 아마 3개월 이상 된 애플 제품 사용기 겸 소감 겸 일기장 같은 메모가 될 거 같아요.
제가 앱등이는 아닙니다만...의 제목은 당연히 반어법입니다. 이 정도로 애플 제품 사 모으면 앱등이 맞죠.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으로 맥북은 안 샀어요. 왜냐면 전 IOS 운영체제가 세상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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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11 64GB / 2019년 5월 경 구매
아이패드 프로는 한창 1세대니 2세대니 유행할 때 한번 구입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30만 원인가? 중고로 샀다가 좀 쓰다가 다시 되팔았습니다.
생각보다 사용처가 많이 없더라고요.
넓은 화면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저한텐 크게 메리트가 없었고, 뭘 딱히 읽거나 쓰지도 않았고요.
그나마 메리트가 있는 부분은 넓은 화면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거였는데 그것도 너무 무겁다 보니
점점 들고 다니지 않게 됐죠. 그래서 집에 처박아두는 기간이 길어져서, 이렇게 놔둬서 뭐하나 싶어 팔았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패드 제품들이 신제품이 나왔다고 해도 딱히 흥미가 없었습니다.
사용처가 마땅치 않았거든요.
그런 아이패드 프로 제품을 오랜만에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는 아이패드로 그릴수 있는 그림 때문이었죠.
요즘 아이패드 프로로 그림을 많이 그린다고 하더라고요.
종이 질감이나 촉감이 거의 비슷한 거 같다고, 썩 괜찮다고 하길래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새로 구입해본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64GB의 비주얼은 요런 느낌.
카툭튀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왠지 아이패드 5시리즈의 깡통 디자인이 미묘하게 스며든 느낌이네요.
오랜만에 보니까 가벼워지기도 꽤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패드 제품은 다들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말곤 다 열심히 사용했나 봐요.
이건 함께 온 아이패드 패드 충전기.
독특하게 이아 패드 충전기는 삼성폰이나 안드로이드랑도 호환되는 기종입니다.
아이폰 XS도 그런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아직 필름이 씌기 전의 아이패드 프로 11 그림그리는 용도로 사용한 거기 때문에
앱도 그림 그리기 용으로 몇 개 검색해서 바로 깔았어요.
또 사고 난 뒤에는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한 달 정도는 안 쓰다가, 요 근래에 두 달 정도 부쩍 열심히 사용한 거 같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11 ㅡ 3개월 사용 소감
세상 좋아졌더라고요. 정말 연필 질감과 필압 표현이 잘됩니다.
와콤 타블렛보다 더 잘 되는 거 같아요. 심지어 코믹월드 가서 신티크를 사용한 적 있었는데
시티크 보다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의 감도가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정말 작은 글씨까지 실제처럼 그려지고요. 앱을 사용하면 스케치한 걸 즉시 psd 나 png로 내보낼 수도 있어요.
이 아이패드로는 게임이나 영상 보기보다는 그림 그리기를 가장 많이 하는 편인데 이거 정말 좋습니다.
직업적으로 그림 그리시는 분들은 하나쯤 두고 데일리 드로잉 같은 걸 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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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펜슬 11인치, 12.9인치 / 아이패드와 함께 2019년 5월경 구매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온 애플 펜슬. 굳이 뭘 이런 거까지 사야 하나 싶긴 합니다.
아이패드 프로+애플 펜슬 포함 가격은 세금 포함 100만 원쯤 합니다.
12.9인치는 가격이 더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전 작은 게 안정감 느껴져서 11인치로 했어요.
역시 애플답게 깔끔한 디자인이네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2.9인치와 호환된다는 거 같습니다.
나는 기스나도 애플 펜슬은 기스나면 안되니까 애플펜슬도 케이스를 씌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펜슬을 감싸주면서 끝부분은 노출되는 형태의 비닐 필름? 같은 거였어요.
디자인도 하얗고 예쁩니다. 사용감도 좋고 무엇보다 아이패드에 붙어서 잃어버릴 염려가 적어져서 좋아요.
전 그림 그릴 때만 꺼내서 항상 같이 보관해서 그런지 분실 위험은 없지만 애플 펜슬은 잘 간수 안 하면 분실하실 수도 있으니까 잘 간수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다른 펜슬과는 어떻게 감도가 호환되는진 모르겠지만, 아이패드 프로에 애플 펜슬은 정말 잘 그려집니다.
진심... 전 신티크 보다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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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XR / 2019년 6월 경 구매
아이폰 XR을 살까 XS를 살까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아이폰 새로 뜨는 핸드폰들을 보니까 점점 새로 살만한 아이폰이 없어진다 싶더라고요.
요 근래에 갑자기 네이버 실검에 아이폰8이 떴었는데 그것도 그런 이유겠죠?
아이폰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앱등이들이 과거 아이폰을 구매하는 거죠.
저도 그래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XS는 같은 기종 가격 150이 넘는 가격이라...
이건 너무 오버 아닌가 싶어서 XR로 구매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저렴한 거지만,
저같이 따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포토샵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카메라 좋은 게 얼마나 메리트가 있겠나 싶더라고요.
또 무엇보다 컬러플한 아이폰을 갖고 싶기도 했습니다. 매일 무난한 아이폰 블랙 아님 화이트만 고르다가,
뭔가 컬러 아이폰을 갖고 싶었어요.
개인 취향이겠지만 아이폰 XR 모델 중에서 컬러는 코랄이 가장 인기 많습니다. 핑크색이요.
정확히는 핑크색이라기보다 핑크 계열의 주황색에 가까운데, 그 색은 어딜 가나 매진이더라고요.
전 사실 고민할 것도 없이 처음부터 하늘색으로 골랐습니다. 코랄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긴 했어요.
두 번 고민 안 하고 단박에 고른 하늘색 아이폰 넘나 아름답지 않나요?
하늘도 하늘색이고, 바다도 하늘색이고, 제 아이폰도 하늘색입니다.
여전히 카툭튀는 거슬리지만 은은한 하늘색 아이폰 정말 예쁩니다.
언젠가 저도 아이폰 케이스 없이 그냥 들고 다닐 만큼 부자가 되면 좋겠네요.
4개월 정도 사용한 후기는...
사실 작은 아이폰SE를 사용하다가 큰 폰으로 옮긴 건, 작은 글씨가 점점 흐릿하고 눈 아프게 느껴지더라고요.
시력이 정말 좋은 편인데 점점 눈이 안 좋아집니다.. 이게 노안인가 봐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힘겹게 받아들였고, 결국 큰 화면의 아이폰으로 갈아탔습니다.
물론 글씨 크기도 작은 거 말고 큰 걸로 키웠어요... 이거 비밀인데.. 블로그에 들통나네요.
화면이 크고 시원스러워서 좋긴 한데, 역시 무겁고 주머니 밖으로 삐져나오는 건 불편합니다.
그래도 감성적인 앱등이로써 하늘색 컬러는 마음에 드네요. 이 아이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걸 뽑자면 역시 하늘색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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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 2019년 4월 말경 구매
처음에 나왔을 때만 해도 어휴, 저런 콩나물 닮은 남사스러운 거 누가 사나 싶었는데...
갑자기 기생충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애플님은 다 계획이 있었어요.
처음에 길가에 한 사람을 봤을 때만 해도 내가 저 신묘한 신문물을 받아들이게 될지는 생각 못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저도 결국은 현대인인걸... 시스템 바꾼다고 하면 넵 하고 열심히 적응하는 습성이 있는 교육과정 세대라
에어팟에도 금방 적응했습니다. 사실 꼭 갖고 싶었다기보단 뭐길래 다들 저렇게 사대나 싶어서 구매하긴 했어요.
에어팟 1세대는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해서 18만 원쯤에 샀습니다. 중고 매물은 더 싼 곳도 있다고 하죠?
매장 가서 사는 게 가장 비싸요. 2세대는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는데, 아직 그 신문물을 받아들이기엔 2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할거 같아요.
한 3개월 쓰다 보니 열심히 철가루? 그걸 철 가루라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뭐가 나오는데, 이렇게 보니까 구매할 때는 깨끗 깔끔했네요.
에어팟 보다 제 손의 각질이 더 신경 쓰이는 건 그건 제 손이기 때문이겠죠.
에어팟 편합니다. 귀에서 잘 안 빠지고요. 격렬하게 조깅하면서 에어팟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저는 세상 운동 안 해서 격렬한 조깅은 안 해봤어요.
일단 평소 생활 속에선 빠질 일이 거의 없습니다. 뭐 빠르게 걷거나 어디 부딪혀도 잘 빠지지 않아요. 옷 갈아입을 땐 빠지긴 하고요.
생각보다 오래 안 갑니다. 아침부터 들으면 반나절 정도 배터리가 유지되는 거 같아요.
근데 그 케이스 충전이 굉장히 빨라요. 에어팟 자체의 배터리는 오래 안 가도 충전이 굉장히 빠르긴 하더라고요.
사실 저 조그만 콩나물 어디서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를 넣을 겨를이 있겠나 싶긴 합니다.
자동 연결되고 블루투스 되고 이런 건 신기해요. 확실히 신문물이 좋긴 좋네요. 무엇보다 비싸서 되게 잘 간수하게 되더라고요.
2019년 애플 제품 구매 한줄평
아이패드 프로 ★★★★☆
명확한 사용처만 있다면 사용할만합니다. 장난감으로 사용하기엔 비쌉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겐 괜찮습니다. 태블릿, 신티크보다 더 연필 같은 감도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그린 그림은 바로 내보내기도 가능합니다.
애플 펜슬 ★★★★☆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그리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좋습니다. 그 외에 연필 필기가 많은 직종에게도 유용할 듯. 일주일에 5회 이상 필기를 해야 하는 직종이라면 뽕 뽑을 것 같지만, 역시 장난감으로 사용하기엔 비싸요.
아이폰 XR ★★★☆☆
더 이상 디자인적인 혁신은 없는 아이폰. 그래도 하늘색 아이폰이 제 마음에는 드네요.
에어팟 ★★☆☆☆
꼭 사야 하나요? 있으니까 나쁘진 않지만, 이걸 잃어버리면 또 하나 더 사게 될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